5월26일..현장에 다녀오다

어제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도 안하고사실 현재 하는일이 별로 없습니다만
광화문에 나가봐야 겠다는 마음으로 시계만 쳐다보다
8시반정도에 소라광장에 도착하였다.

가보니 지난 번에 갔을 때보다 사람도 적어보였고하지만 동아면세점 앞에도 있었더군요;
계속 되는 자유 발언은 아 정말 이 문화제는 주체가 없는게 확실하구나 하고 느껴질 정도로 그냥 막 이어져나갔다

악녀의 목소리로 집회를 주도하시던 아주머니와 내 옆에서 72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신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고
25일인지 26일인지 경찰 진압 도중에 다치신 휠체어 타신 아주머니의 정말 당한 자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약간은 지루했던 자유발언이 끝나고 자진 해산을 하며 주변에 있던 종이 쪼가리들이랑 쓰레기를 좀 주워서 버리고
같이 동행했던 일행들과 그래봐야 나까지 남정네 셋이었지만 '맥주나 한잔 하러 갈까' 하며
종각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순간 멀리서 들리는 웅성웅성 거리는 사람 소리에 청계천 쪽을 다시 보니
마치 좀비거대한 물결을 이룬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어서 재빨리 합류..
그 도중에 촛불 들고 전경들 사이를 지나가는데 좀 쫄았,,무서웠 다들 나만 보는것 같았다.

아무튼 내가 합류 했을 때는 이미 을지로 입구 쪽 도로를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던 상황..

그 때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신세계 본점까지 '고시철회 협상무효'라는 구호 한가지만 사용하는 모습에 좀 지겨워서
정말 이런걸보고도 배후 주동자가 있다는 소리가 나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큰 길을 따라 명동 밀리오레 쪽으로 진입하는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에 관련된 구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이명박은 회개하라.

--
주1) 회개(改 )
1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
2 [기독교]신앙생활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요건의 하나.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음을 자각하여 죄인임을 반성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뜻을 세워 새로운 생활로 들어가는 일을 이른다.
--

왕복 8차선 대로를 거닐며 정말 박장대소 하였던 순간이었다.
기독교 믿으시는 분들 보고 화내지 마세요 다른의도 전혀 없습니다;;

명동 밀리오레를 지나 다시 종로 2가쪽으로 들어섰는데,
이 때부터는 뭔가 여기서 집에가면 '창피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행진의 구성원들도 정말 각양각색이었고 사람도 정말 많았다 내가 보기엔 최소 1~2만 최대 3~4만정도?

정말 이정도 규모 인원을 엑스트라로 영화 찍으면 돈 엄청 나오겠다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며
구호 외치며 아픈 목을 추스리며
행진은 다시 종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부터는 '민주시민 함께해요'를 외치며 청계천과는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내 생각엔 이미 명동을 쓸고 올라올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합류한듯..

그리고 종로 피아노 거리 부근의 도로에서 경찰들이 투입되어 정체..
인도로 올라가 자리에 앉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서
출근길 걱정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종로3가 역으로 걸어가며
정말 한적하게 소주한잔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괴리감 같은 것도 느꼈고

정말 다른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구두를 신고 한시간 넘게 서울 시내를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발바닥은 쪼개지는 것 같았고
집에 와서 청계천 간거 때문에 계속 걱정하던 사람과 전화 한통화하고 잠들었다.

끗.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 어제 2000명 정도가 집회 참여했고
새벽 1시경 경찰 강제 진압과정에 또 여러분들이 연행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편하게 주무셨는지
오늘 중국가서 정상회담 하시던데 돌아오실때까지 저도 좀 쉬다가
주말에 다시한번 나가볼 생각입니다.

스크럼 같은건 대학교때 짜본적도 있으니 청바지에 운동화 싸구려 티셔츠 한장 입고
다시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근데..저 지금 2008년에 살고 있는 거 맞죠?

연행 되신 분들 어서 집으로 가서 좀 쉬셨으면 좋겠네요..

한 20만명정도 모이면
우리가 어떤 생각인지 대통령님도 알아주시려나..
쭌.

by zoon | 2008/05/27 09:35 | dia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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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6일..현장에 다녀오다</a>On May 24, about 40,000 koreans were marching with candles in their hand on Sejong street of Seoul. They were women with their children, students, farmers, handicapped people, and other citizens who objected beef import!!!s from the US. ... more

Commented by RESISTANCE at 2008/05/27 10:50
에혀, 답이 없죠 그 놈은.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11:54
/RESISTANCE님
답을 만들어야할때인거 같아요
Commented by qhaso at 2008/05/27 11:57
안그래도 보고 걱정됐다. 오늘 아침 네이버 뉴스를 훑어보다 양복입고 스크럼짜는 사람이 니가 아닐까 한참을 쳐다봤다 ㅋㅋ

아직 난 잘 모르겠다.
서울시를 그럴 싸하게 포장만 잘 해놨지, 엄청난 재정적자를 일으키고,
BBK에 관련없다고 잡아떼고 있는데 설마. 아무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MB는 정말 까도까도 비리가 계속 나올꺼야.
그래도 그런 사람이 적어도 서민이 먹고 살만할세상으로 만들어 줄 꺼라고, 경제를 살릴꺼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서글픈거지. 에효 이게 다 놈현때문이다!


어쨋든 미친소를 수입하는 것은 뭔가 꺼림직한 것이 있고,
전문가들도 우민한 백성들도 이 개난리를 치는데 불도저랍시고 밀고 나가는 새끼도 분명 문제가 있고,
이런 분위기에 이때다 하고 괜히 꼬물거리는 빨갱이들도 맘에 안들고,
정치적인 배후 세력이 있어 우민들을 선동하는 부분이 있기는 있을거이다. 진보라는 감투를 뒤집어쓰고 북한의 주체사상 따위를 '섬기는'그네들의 전략은 정말 가랑비에 옷젖게 만드는 흑마법 같은거라서 ㄷㄷ

스크럼을 짜든 가서 같은 구호를 외치든 촛불을 들든.

다치지만. 말아라.
예쁜언니 하나 있음 건지고.
Commented by croydon at 2008/05/27 13:12
"이명박은 회개하라" 소리 들으면
이명박은 "회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럴듯요..
Commented by 나야꼴통 at 2008/05/27 13:18
과연 말귀 를 알아 들을까는. 의심 스럽습니다.
언제나 위정자 옆에는..
얼토당토 안한 넘들이 그나마 쪼그마한 귓구멍을 막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번엔 옆에서 라기 보다는 자기손으로 귀를 막은것 같은게 더 걱정입니다.

민주 적인 선거 를 통해서 독재 자 를 뽑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후~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5/27 13:31
권력이라는 것이 한 번 구축되면 정말 다시 허물기 힘든 거 같아요. 이래서 투표를 잘 해야 하는데 사실 사람들이 투표 시즌엔 정작 관심이 없었으니...
Commented by 클래식노바 at 2008/05/27 13:51
진짜 회개했으면...하는것은 욕심일까요?;;
Commented by 슈3花 at 2008/05/27 14:47
조심히 잘 다녀오셨나보군요. 이글루스에 뿌려진 동영상보니 위험한 장면들도 많더라구요. 에휴~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16:07
/qhaso
가보면 배후 세력 같은 얘기는 좀 웃긴 얘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될꺼다..
그리고 예쁜 아가씨는 하나 건졌음 ㅋㅋㅋ

/croydon님
어제 밤에 오늘 중국 출국 때문에 일찍 잤을꺼 같습니다-_-

/나야꼴통님
정말 CEO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임

/찰즈님
이제, 좀 달라지겠죠..
소고기나 fta, 각종 정책들이 어떻게 결론이나든
촛불문화제가 올해말 정도까지 지속되고 하나의 문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클래식노바님
아마 지금 하고 있는 짓도
주일에 교회가서 기도하면 다 용서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슈3님
전 항상 몸을 사리기 때문에-_-;;
그리고 출근때문에 밤새우고 이런걸 못한다능 ㅠㅠ
그리고 전경동생들 좀 무서워보이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이..
Commented by 마리 at 2008/05/27 17:03
스크럼 같이 짜요, 어제 남자 보다 여자들이 더 많았어요.여자들이 외치길

그래도 니가 남자냐! 남자 다 어디갔어! 였어요.-_-;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17:40
그래도 니가 남자냐! 에 정말 움찔하네요...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17:41
어제 먼저가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Commented by tej568krs at 2008/05/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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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23:29
우왕 나에게도 이런 리플이...굳!!
Commented by 슈3花 at 2008/05/28 13:45
막상 접속하니 별거 없네연 ㅠ
Commented by zoon at 2008/05/28 16:55
회사라 참았다능....
저런 알바를 봐도 돈 버는게 쉬운게 아님..;;
Commented by 동경 at 2008/05/27 22:02
확실히 어제는 여자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명박은..... 중국 가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한중FTA 도 적극 검토하겠노라고.
아까 KBS 9시 뉴스에 나왔어요.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23:30
그 아저씨 신경쓰기 너무 힘드네요!!!!!!!!!!!!!!!!! 아오 쫌 쉬자!!
Commented at 2008/05/27 23: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oon at 2008/05/27 23:30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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