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4일
비 내리는 화요일, 친구와 동동주.
참고로 사진 같은건 없습니다.
(그냥 뻘글성 일기란 의미)
대학 동기 4명이 1년에 한번씩 외국물 좀 먹어보자고 여행계를 하나 하는데,
공인인증서가 있는 usb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인터넷 뱅킹 못한다며 곗돈을 직접 주겠다고 우겨서 친구와 접선.
찜닭에 소주 한병을 둘이 나눠 마시다 조금 남기고,
뭐할까 하며 돌아다니며 남자 둘이 청계천을 걸었다.
사실 친구와는 만나서 밥만 먹고 광화문을 가려고 했지만
밥 먹는 도중 '너 시위 간거 아니야?' 라고 전화를 거셨던 어머니 핑계로
(전화로 친구에게 확인까지 받으셨음, 대단한 엄마마마님..)
그냥 술이나 더 마시기로 했다..
어쩜 이리 우유부단한 색히들끼리 친구가 된건지,
평소에도 뭐 하나 하러가기에 준비과정이 너무 긴 우리는,
어제도 20여분 청계천 투어를 하다 인사동으로 넘어갔다.
친한 놈중 하나가 술만 취하면 가자고 떼를 써서 몇번 같이 갔던 인사동의 야구 연습장.
한번에 천원으로 올랐다..
두배로 비싸졌으니 전보다 2배 정도 공을 맞춰야 했으나
헛스윙 몇번에 지쳐서 헐떡헐떡..
운동을 하긴 해야할꺼 같다..
그러다 들어간 인사동의 어느 주막..
방에 앉아 파전에 솔바람 동동주(동동주에 솔잎 가루를 뿌려주심)를 시켜놓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하며 더 불러모을 놈들이 없을까 연락해본다.
누굴 그렇게 만나고 싶고 무슨 이야기를 그리 하고 싶고 어떤 관심을 그리 받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옆 테이블에는 지금의 물대포 정도는 폭력진압으로 생각이 되지 않는다던 아저씨 두명과
남자선배를 형으로 부르는 어떤 아줌마 아저씨 무리가 있었다.
그 사이에서 우린 카드값, 여자, 일, 재테크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취하면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동동주를 2통째 비우니 우리 맴버는 어느새 넷으로 증가,
더 달리자고 외치고 싶었지만 어느덧 다음 날 출근이 걱정되는 직장인이 되어버린 나는
한걸음 뗄때마다 조금씩 오르는 취기를 달래며 이미 끊어진 지하철 대신 버스에서 숙면을 취하는 걸 택했다.
버스가 천호대교 진입하는 중 온 어머니의 전화
하나밖에 없는 아들내미 혹여나 시위 갔다가 한대 주어터지지 않았을까(그동안 거짓말을 워낙해왔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한 4번째 통화시도가 나를 종점에서 내리지 않게 해주었다
집으로 비틀비틀 돌아오며
내 걱정하는 또 한 사람과 통화하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어리광을 부려본다.
갑지기 요즘 모든 일이 나와는 상관 없는 먼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진다.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사는 나약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이 느껴진다.
조금 슬펐다.
쭌.
# by | 2008/06/04 10:44 | diary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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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월이 혼란스러워도 기본 생활을 버릴 순 없는 겁니다.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슬퍼마세요.
역시나 출근해서 인터넷질;;
글을 읽으니,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오뎅에 소주 한 잔 이 땡기는군뇨.
p.s.
전 나약+찌질한 어른이 되어버렸어욤ㅠㅠ
오뎅에 소주한잔? ㅎㅎ
p.s.
전 언제 어른이 될런지욤 ㅠㅠ
광화문에서 하릴없이 촛불만 들고 왓다갔다하다가, 닭장차 끌어 내리는거 구경하다 7시까지 술먹고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
보고싶다 쭌.
난 광화문 안나간지 엄청 오래 되었다....
아 연휴 끝..출근 시작..ㅠㅠ